입동 뜻 김장 인사말
입동 뜻 김장 인사말
2020년 11월 7일은 입동입니다. 가을을 마무리했던 상강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입동이 다가오니 확실히 추워진 것이 느껴지네요.
입동 뜻
입동은 우리 선조들이 만든, 1년을 나누는 24절기 중에서도 19번째 절기에 해당합니다. 말 그대로, 이 때부터 겨울이 시작된다고 해서 入冬(입동, 겨울에 들다)이라고 해요.
태양의 황경이 225도를 이루는 때를 입동이라 하고, 양력 11월 7일이나 8일에 해당합니다. 올해 2020년은 11월 7일이 되었네요.
일찍이 한국에서는 입동을 특별한 명절로 여기지는 않았어요. 다만 겨울로 들어서는 분기점이었기 때문에, 상강에 이어서 본격적인 겨울채비를 하는 시기였습니다.
입동 즈음에는, 동면하는 동물들이 대부분 땅을 파서 들어갑니다. 또,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풀들이 말라가죠.
이러한 현상에는, 생물들이 겨울을 지내는 동안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자연의 이치가 숨어있기도 해요. 한편, 농가에서는 추위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수확한 무를 땅구덩이에 묻고는 했어요.
그리고 상강 즈음 추수를 마무리하면서 들판에 모아둔 볏짚을 소의 먹이로 사용할 준비도 했답니다. 예전에는 겨울동안 풀이 말라버려서, 딱히 소에게 먹일 것이 없어 볏짚을 썰어 쇠죽을 쐬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입동 전후에는 농가에서 고사를 많이 지냈답니다. 시루떡을 만들고, 약간의 제물을 갖다가 바로 곳간과 외양간에 고사를 지냈었는데요.
내년 농사도 잘 되길 바라고, 또 농사철에 애써주어서 고맙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었죠. 그 때문인지, 고사를 끝내고 나면 소에게 음식을 주기도 하고, 남은 음식을 이웃끼리 사이좋게 나눠 먹었답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입동 풍습을 더 살펴보도록 할게요.
입동 풍습
입동에는 치계미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입동날 나이가 지긋하신 노인분들을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는 풍습을 바로 치계미라고 해요.
원래 치계미는 사또의 반찬값으로 쓰일 뇌물을 뜻하는 것이었는데요. 고을 노인들을 사또처럼 잘 대접하라는 의미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마을에서 아무리 가난하다해도, 일년에 한 번은 치계미를 함께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그마저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도랑탕 잔치로 대신했다고 합니다.
입동 즈음 동면에 들기 위해 도랑에 숨는 미꾸라지들을 잡아, 추어탕을 끓여 노인들에게 대접했던 것을 바로 도랑탕 잔치라고 했답니다.
한편, 입동 전후로 점을 치는 풍속이 있는데, 이를 입동보기라고 해요. 보리의 잎을 보고 농사점을 치는 것인데요. 보리 잎이 가위마냥 두 개가 나야 보리 풍년이 든다는 미신이 있었어요.
또한, 입동에 날씨점을 치기도 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입동날 날씨가 추우면 그해 겨울에는 바람이 심할 거라고 여겼어요.
전남에서도 입동 날씨로 그해 겨울 추위의 정도를 가늠하기도 했지만, 보통 전국적으로 입동날 날씨가 추우면 겨울이 엄청 추울 거라 믿었다고 합니다.
입동 무렵이면, 밭에서 무랑 배추를 뽑아서 김장을 시작하는데요. 입동 전후 5일 내로 김장을 해야, 가장 김치가 맛이 좋다고 해요.
비록 지구온난화 덕에, 김장시기가 좀 늦어지고 있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입동 당일에는 김장을 하지 않는 풍습도 있습니다.
이는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입동날 김장 안 하는 이유
입동날 김장 안 하는 이유는 과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미신적인 이유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지배적인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입동날 김장을 하지 않아서, '우리는 아직 겨울을 날 준비가 안 됐어'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고, 추운 겨울이 일찍 다가오지 않길 바란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서, 입동날 김장 안 하는 이유는 김장을 하는 행위가 겨울맞이의 신호같은 것이기 때문이에요.
입동에 김장을 하면, 하늘께서 '옳다구나~ 너희들 겨울 맞이할 준비가 잘 됐나봐?' 싶어서 날씨를 춥게 만들 것이고, 시작된 추위가 겨우내 지속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랍니다.
마지막으로, 입동을 맞아서 가족과 지인분들께 덕담 한 마디씩 전하시라고 입동 인사말 몇 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입동 인사말
1) 어느덧 가을 바람이 흩어지고 겨울이 다가오는 입동입니다. 찬 바람에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2)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입니다. 추운 날씨지만 당신에게만은 항상 따뜻한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3) 차디찬 바람이 몸 속에 파고드는 겨울의 시작, 입동입니다. 몸 관리 잘 하셔서 건강하시고 늘 행복만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4) 푸릇푸릇한 잎이 무성하던 때를 지나, 나무들이 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겨울채비를 하는 입동입니다. 우리도 겨울 준비 단단히 잘 해서, 추위와 코로나 모두 잘 이겨냅시다.
5) 가을 낙엽이 떨어지고 부스러지는 걸 아쉬워했는데, 어느덧 입동이 다가왔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당신의 하루에 따스함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6) 벌써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입니다. 그동안 세우셨던 계획 모두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에 늘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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