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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의 원인, 치질일 수도 아닐 수도

by ♬♩♪ 2021. 1. 24.

혈변의 원인

혈변, 단순한 치질일까?

 

아기를 키우시거나, 키우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저귀를 갈 때 유심히 대변의 상태를 확인해서 건강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죠. 다 큰 어른도 똑같습니다.

 

대변이 아플 정도로 딱딱한지, 무른지, 부드러운지, 또 하루에 몇 번이나 대변을 누는지 등으로 본인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똥에서 피가 나왔을 때, 즉 혈변을 누었을 때를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혈변의 원인, '대장암은 아닐까'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혈변은 필시 체내 특정 부위에 출혈이 일어났기 때문에, 변에 피가 섞인 것입니다. 위와 십이지장 등의 상부 장 출혈, 소장과 대장 등의 하부 장 출혈, 항문 출혈로, 출혈 부위에 따라 혈변의 원인을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혈변도 그 종류가 다양한데, 항문 출혈이라면 출혈부위가 변이 나오는 출구에 근접하기에 혈액이 매우 선명해서 선혈성 혈번이라고 합니다.

 

항문 출혈은 치질이 주된 원인입니다. 보통 치질인 경우 변을 볼 때, 출혈량이 많아서 화장실 변기의 물이 새빨갛게 될 정도입니다. 치질의 일환으로, 항문이 찢어졌을 경우에도 변을 눌 때 많은 출혈량과 심각한 통증이 동반됩니다. 

 

◎ 치질: 치루, 치핵, 치열 등 항문과 그 부근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일컫습니다. 일반적으로, 치핵을 의미합니다. 치핵은 항문 주변 혈관과 그 조직이 뭉쳐서 돌출되거나, 뭉친 것이 출혈을 일으키는 현상을 이릅니다.

 

한편, 십이지장 궤양 등의 질환 때문에 상부 장 출혈이 약간 있는 경우에, 변은 검은색을 띄게 되며 자장면 소스처럼 새까맣기 때문에 타르변이라고도 합니다.

 

반면, 하부 장 출혈이 있는 경우, 피가 매우 끈적끈적하여 변이나 변기의 벽에 달라붙게 되고, 피가 길게 늘어져서 변에 달라붙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치질과는 다르게 통증이 거의 없습니다.

 

출혈의 근원지가 대장이라면, 대장염, 직장염, 암의 질환을 앓는다는 징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외에, 대장 점막에 생긴 살덩어리인 폴립도 하부 장 출혈의 징후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대장암일 경우, 변비 증상이 동반되며, 동시에 혈변도 누게 됩니다. 고름이나 점액 같은 것이 한데 뭉쳐서 변에 들러붙어 나오게 되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혈변이 심각한 질환의 징후인지 아닌지는, 피의 색이 어떤지 변의 형태가 어떤지로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에 묻어나온 피의 색으로 판단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섣부르게 판단해서도 안됩니다. 예외적으로, 직장암을 앓고 계신다면, 항문에서 직장이 가깝기 때문에 혈변을 눌 때 나오는 피의 색깔이 항문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것과 같이 새빨갛기 때문입니다

 

 

결장암과 직장암을 포함하는 대장암은, 한국에서는 갑상선암과 위암에 이어 세 번째, 미국에서도 세 번째로 가장 흔한 암입니다.

 

또한, 사망과 관련된 암의 첫 번째나 두 번째 사망 원인이기도 하죠. 미국 국가 암 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 발병 후 평균 생존율은 64%에 그쳤을 정도로 사망률이 높다고 합니다.

 

대장암 초기에, 그 징후가 눈에 띄게 나타나거나, 발병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고들 하죠. 그 중 가장 발견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혈변입니다.

 

특히 대변이 검붉은색을 띌 때, 암으로 인한 장 출혈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주저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셔서 대장 내시경을 받으셔야 합니다.

 

또, 50대부터는 5년 주기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하네요.

 

 

 

 

혈변의 원인은 이 말고도 다양한 질환의 징후일수도 있습니다. 위 궤양, 위염,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 혈관형성이상, 게실 질환 등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 위 궤양: 소장 상부 말단이나 위에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출혈이 상부 장쪽에서 발생하므로, 대변이 검은색을 띌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스피린과 같은 항염제의 주기적, 장기적인 복용이 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염증성 장질환: 장 내벽에 염증을 만드는 만성 질환입니다. 설사나, 혈변의 증상을 보이며, 통증을 호소하며 체중이 감소하기도 하는 질환입니다.

 

◎ 혈관형성이상: 혈관이형성증, 소혈관 이상이라고도 합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위의 출혈과 빈혈 증상의 주된 원인입니다. 소화기 내 소혈관의 이상이 있어 출혈로 이어져 혈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게실 질환: 게실증이나 게실염을 통칭하여 일컫는 질환입니다. 식도나 위, 소장, 대장, 방광 등과 같은 장 내벽이 바깥으로 부풀어 생긴 주머니 모양의 빈 공간을 게실이라 합니다. 확률은 낮으나, 감염 혹은 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 혈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따라서, 치질에 의한 출혈인지 아닌지 개인이 판단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리스크가 큽니다. 실제로 대장암이나 직장암을 앓고 있기 때문에, 혈변이 나온 것인데도, 치질이 있었을 때와 그 증상이 비슷하다고 혼자 판단을 내리고, 방치하여 사망에 이른 사례도 있습니다. 

 

혈변의 원인을 혼자서 궁리하고 판단하기 보다는, 중증 질환의 징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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